어느 날 하늘에서 연회가 벌어졌어요. 그때 제우스 신에게 술을 따라주는 일을 하는 여자가 발목을 다치게 되어 더 이상 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제우스는 다른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많은 신들이 제우스에게 다른 여지를 소개 해주었지만 모두 제우스의 눈에 차지 않았던 거에요.

그러던 중에 하루는 아폴로가 트로이에 갈 일이 있었어요. 거기서 왕자가 궁녀들과 노는 것을 본 아폴로는 깜짝 놀랐지요. '세상에 이렇게 멋있는 왕자가 있다니!' 아폴로는 하늘로 올라가서 제우스에게 트로이에서 보았던 가니메데 왕자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호기심이 생긴 제우스는 트로이로 가서 가니메데 왕자를 보았지요. 와! 정말 잘생긴 왕자였어요.

'음, 저 녀석을 데려다가 술 따르는 일을 시켜야겠군.' 이렇게 마음 먹은 제우스는 큰 독수리로 변해 왕자가 혼자 있을 때를 틈타 단번에 그를 낚아채서 하늘로 올라와 버렸어요. 왕자는 졸지에 제우스의 하인이 되어 술 따르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왕자는 고향과 식구들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 트로이의 국왕도 왕자를 보고 싶어 했지만 어디로 갔는지도 알 수 없었지요.

왕자가 너무 슬퍼하고 트로이의 국왕도 왕자를 애타게 그리워하자 제우스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트로이의 국왕에게 사실을 얘기하고 위로의 뜻으로 신마 몇 마리를 보내주었어요. 왕자도 성으로 보내 국왕을 만나게 했지. 그러고는 왕자를 다시 하늘로 데려갔어요. 이렇게 해서 잘생긴 가니메데 왕자는 물병이 되어 술을 따르게 된 거에요.